글꼴 선택의 기준

글꼴 선택의 기준

 필자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시각자료에 사용하는 글꼴을 크게 2가지로 나눕니다. 하나는 명조체, 고딕체와 같은 기본적인 글꼴이고 다른 하나는 글꼴의 독창성과 감성이 담긴 캘리그래피적인 글꼴입니다. 프레젠테이션 시각자료에는 무조건 고딕체와 같은 깔끔한 글꼴이 좋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동의하는 바이지만 상황에 따라 또는 청중에 따라, 소개하는 컨텐츠에 따라 캘리그래피적인 글꼴도 장점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고딕체 또는 명조체와 같은 기본적인 글꼴은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고 전반적으로 정리되어보이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 시각자료의 신뢰도나 가독성의 면에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캘리그래피스러운 감성적인 글꼴 또한 몇몇 상황에서는 빛을 발합니다.

 캘리그래피와 같은 글꼴은 읽고 쓸 수 있는 문자적 표현을 넘어 감성적 표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캘리그래피는 단순히 글자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감성을 잘 표현하여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상황과 청중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끌어 호감을 갖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됩니다.

 한 실험에서는 감성적인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설명에 사용되는 캘리그래피가 주목성과 호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실험을 위해 296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캘리그래피를 사용하였을 때 주목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성이 높아지는 이유는 주목성을 높이는 6가지 요소 (색상, 형태, 변형, 유머, 변화, 대비)와 캘리그래피의 4가지 표현유형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유형, 역동성과 강인한 유형,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유형, 유머러스한 유형)이 상당부분 일치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감성적인 제품 또는 서비스를 설명하는 상황에서 캘리그래피의 사용은 주목성을 높여주었지만, 감성적인 요소들이 제외된 객관적인 설명이나 분석적인 상황에서는 오히려 캘리그래피가 주목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합리적인 판단이나 객관적으로 사고해야 할 부분에서 감성적인 글꼴은 오히려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시선을 빼앗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글꼴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위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프레젠테이션 시각자료를 만들 때, 상황에 따라 혹은 청중이나 소개하고자하는 주제에 따라 글꼴 설정을 알맞게 한다면 보다 주목성 높은, 효율적인 PPT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발표하고자 하는 주제가 통계나 연구결과,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단순히 읽기의 역할만 수행하여 모든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고딕체나 명조체와 같은 기본적인 글꼴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감성적인 제품이나 여행, 기부와 같은 감성적인 서비스의 주제라면 캘리그래피와 같은 감성적인 글꼴을 사용하여 전반적인 감성을 담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에는 두 가지 글꼴 범주에서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폰트와 추천하는 글꼴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